가격대 비해 내용이 꽤 알찬? 소설집입니다. 실제 호텔에서 제공한 소설가의 방 에서 작가들이 머물며 쓴 글이라는게 매우 이색적이었어요. 표지의 일러스트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연 같은 공간에서 각각 어떤 글들을 풀어낼까 기대했는데, 물론 몇몇 소설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김경희 작가의 코 없는 남자 이야기 와 김혜나 작가의 민달팽이 가 인상적이었어요.
책이 된 호텔, ‘소설가의 방’에 체크인하다 호텔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소설 실험!은행나무 테마소설 시리즈 바통, 첫 번째 권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공간, 또 누구에게는 사색의 공간이자 일탈의 공간, ‘호텔’을 소재로 한 테마소설집 호텔 프린스 가 출간되었다. 은행나무가 새로 시작하는 테마소설 시리즈 ‘바통’의 첫 번째 권이기도 하다. 안보윤, 서진, 전석순, 김경희, 김혜나, 이은선, 황현진, 정지향 등 한국문학을 이끌어가는 여덟 명의 젊은 소설가들이 각 작품 안에서 호텔이라는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에서 끊임없이 변주하는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작가들의 내밀한 시선을 통해 ‘호텔’은 단지 머물다 가는 공간이 아닌, 인간과 인간, 이야기와 이야기들이 면면히 교감하는 문학적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호텔 프린스 참여 작가 8인은 호텔에 마련된 별도의 집필 공간에 투숙하면서 호텔에 대한 개인적 경험이나 그곳으로부터 받은 단상을 모티프로 여덟 편의 이야기들을 탄생시켰다. 프랑스어의 ‘hospital’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Hotel’은 ‘여행자 혹은 떠도는 사람들의 쉼터’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도 공통적으로 표류와 방랑의 정서가 묻어난다. 그들에게는 기댈 만한 장소도, 의지할 만한 사람들도 거의 없다. 이러한 정서는 인물들이 처한 상황뿐 아니라 그들 마음속에서도 느껴진다. 호텔이라는 고요하고 적막한 공간에서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들은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분출되어 공기 중을 떠돌게 된다. 호텔 프린스 를 기획한 소설가 이은선은 ‘기획의 말’에서 각각의 작품들이 여덟 곳의 방 으로 읽히길 바란다고 썼다. 호텔의 어느 지점에 작가의 시선이 머물렀는지, 또한 어떤 사소한 발견이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는지 음미해보는 것도 독자들이 호텔 프린스 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여덟 명의 작가들이 머물던 방입니다.여덟 곳의 방들이 기다리는 한 묶음의 시간입니다.여덟 개의 이야기가 다양한 눈짓으로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여덟 번의 밤과 낮이 기꺼이 당신에게 깃들기를여덟 명의 작가들을 대신하여 말해봅니다._ 호텔 프린스 기획의 말에서
호텔 프린스 기획의 말 006
우산도 빌려주나요_황현진 009
코 없는 남자 이야기_김경희 037
해피 아워_서진 067
유리주의_이은선 093
아일랜드 페스티벌_정지향 125
민달팽이_김혜나 151
순환의 법칙_안보윤 179
때아닌 꽃_전석순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