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에 울 할아버지는 나를 참 예뻐해주셨다. 다른 손자 손녀보다 더 나를 아끼셨다. 아무래도 당신의 손녀의 얼굴 때문에 마음 한 켠 늘 짠해서 그랬나보다. 학교 마치고 토요일만 되면 늘 동연정이란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계신 곳에 갔다. 아빠가 자전거를 태워주며 나를 할아버지 할머니께 데려다주곤 하셨다. 그 때 할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고, 늘 얼굴이 발그스럼해 계셨지만 갈때마다 반겨주셨고 아빠처럼 자전거도 태워주셨다. 아껴주신 할아버지의 사랑을 생각할때마다 마음이 포근하고 참 좋다. 이런 할아버지의 사랑은 어쩌면 할아버지가 계시지 않을 때 어떤 한 풍경 자락 속에서 다시금 생각 한 모퉁이로 피어난다. 그림책 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부재를 아직 모르는 손자. 그 손자가 놀라거나 힘겨워할까봐 할아버지..